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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끈하게 다듬어진 유선형의 몸을 한 새는 지구의 천장을 차지하는 생물이다. 새를 볼 때 우리는 자유와 희망처럼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이는 넓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새의 능력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종교에서 새는 하늘과 인간을 이어주거나 신의 대리자 역할을 한다. 

 

죽음

살아있는 한 나는 죽음을 알 수 없다. 누구나 겪을 일이지만 누구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타인의 죽음을 통해 죽음의 필연성을 깨닳음과 동시에 소멸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가 선택한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죽는' 것이다. 

 

종교

종교는 죽음으로 인해 도달할 미지의 세계에서 나의 존재를 보호받기 위한 생전의 신앙활동으로, 숭배대상에 특별한 의미와 인과를 부여하여 자신에게 닥친 일들을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종교에서의 죽음은 고통과 번뇌가 없는 유토피아의 입성을 의미하므로 죽음은 완전한 행복으로 향하는 통로가 된다. 그러나 모든이에게 허락되지 않은 하늘나라의 입성을

위해서는 통행권을 지참해야 하는데,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평생동안 희생해야 한다. 신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위해 때론 보이는 것을 희생시킨다. 

 

기도

신은 인간에 의해 반드시 존재한다. 우리의 머리 속 저장고에 신의 초상화가 남아있는 한 어떤 식으로든 신을 창조하기 때문이다. 신이 바뀔수는 있어도 사라지긴 어려운 까닭이다. 

신을 만나려는 사람은 의도적으로 죽음을 체험한다. 눈과 손을 포개어 외부와의 접점을 최소화 함으로써 정신 활동을 극대화 시키는 이 자세는 마치 육신의 일시적인 죽음처럼 보인다. 

 

소멸의 두려움을 죽음의 체험응 통해 이겨내려는 인간의 의지가 기도와 예배, 그리고 신을 낳는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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